25/01/31

설 연휴로 시작하는 1월의 마지막.

가족들 만나러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길, 인제를 지나자마자 눈이 쏟아졌다.

이번 겨울 제대로 된 눈은 고속도로에서.

매해 겨울이 오기 전 윈터타이어로 교체했는데,

올해는 아깝다는 생각이 좀 들기도 해서 그냥 사계절을 타고 있는데 너무 많은 눈에 걱정이 되던.

사계절로 타 본 결과 테슬라의 4륜은 어지간한 폭설이 아닌 이상 괜찮은 듯 하다.

홍천을 지나니 하늘이 맑아졌다.

가는 내내 ‘오늘은 산에 갔어야 했네…’라는 후회가.

연휴의 첫 날이라 그런가 3시간이면 갈 거리가 4시간이 걸렸다.

결국 다음날 새벽 4시에 산으로 갔다.

이번에도 행주맨과 함께.

항상 10분씩 늦지만 그래도 가자고 하면 항상 군말 없이 따라 나서는 편.

목적지는 북한산이었는데 대설경보로 입구가 막혀서 조금 방황하다가 불암산으로 옮겼다.

정상까지는 50분 정도 걸렸고 나쁘지 않은 조망을 보여주었다.

일출을 보려고 아침 일찍 움직이긴 했지만 역시 눈 때문에 일출은 보지 못한.

저녁엔 코스트코를 갔다가 주차장까지 1시간 대기.

역시 도시는 도시네 라는 생각과 무슨 생각으로 연휴에 코스트코를 왔지 라는 또 한번의 후회를.

설 아침 떡국을 먹고 청주를 갈 일에 가보고 싶었던 청주의 ‘보일러 커피’를 들렀고,

인스타로 본 보일러 커피는 작은공간을 잘 활용해 보여서 보고 싶었는데 사진처럼 공간만 좋았던 듯.

(그래도 부러웠다.)

청주에서 다시 부석으로.

부석은 경북 영주 옆에 있는 정말 작은 동네인데 엄마의 고향이기도 한.

친가와 외가가 모두 이 쪽이라 어릴때 자주 오던 동네인데 이번 방문은 꽤나 오랜만.

얼마전 유튜브 보다가 부석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어림잡아 10번은 온 것 같은데 대충의 설명을 듣고 와서 그런지 새롭게 보인 부석사.

주차장에서 무량수전 까지의 거리가 조금 있는데 총 108개의 계단을 지나야만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문을 하나씩 지나고 왔던 길을 돌아볼때마다 보이는 풍경이 매우 좋다.

교토에서 다녀왔던 청수사 보다 훨씬 좋았다.

(참고로 부석사는 일몰이 멋있다고 한다.)

가을 일몰에 다시 와봐야 겠다는.

부석 > 고성은 영월을 지나가는 국도로 한참을 달렸는데,

오랜만에 보는 동강의 일몰도 멋있었다.

영월에서 자주 가던 올갱이 해장국 집을 갔는데 명절휴무라 옆집을 갔더니 별로였던.

집에와서 그대로 잠들어버리고,

다음날 어김없이 새벽에 일어나서 본 넷플릭스 ‘신들의 봉우리’

일본 소설 원작이고 그 후, 만화책이 나왔고 몇해 전 프랑스에서 애니로 만들었다는데.

소소하게 보기 좋았던.

후기를 좀 찾아보니 애니보다는 만화책이 좋고 만화책 보다는 소설이 좋다고 한다.

여운이 남으면 소설을 읽어볼까 했는데 그정도는 아니었던.

(등장인물들이 일본인이 대부분 인데 음성이 불어, 영어 밖에 없어서 집중이 안되었다.)

연휴와 1월이 끝났고, 2월은 개인적으로 주변 행사가 많은 달이라 벌써부터 지출이 걱정이다.

지출과 함께 내 살도 좀 빠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2월도 열심히 뛰어보겠다.

(1월 처음으로 월 120km를 뛰고 산에 올랐다, 하지만 몸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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