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17

한파라고 하기엔 버틸 만한 수준의 추위가 한번 오고 갔지만, 아직 눈이라고 할 정도의 눈은 오지 않은 고성.

겨울 태생이고 춥고 눈이 많은 동네에서 자라서 그런지 겨울을 특히 좋아하는데, 올 겨울은 조금은 아쉬운 마음.

그래도 가장 춥다는 날 동생들과 오랜만의 산에 다녀왔다.

3-4번을 예약하고 못갔던 곰배령.

나즈막한 능선을 치고 올라가는 코스에 정상에는 너른 동산같은 뷰가 나왔다.

멀리 오대산과 설악산의 봉우리도 조망이 되고, 오랜만에 등산이라 그랬는지 예약제로 운영되는 한적함 덕인지는 모르지만 꽤 좋았다.

환절기만 되면 비염 때문에 고생인데 싸한 겨울공기가 코를 뚫어주는 기분도 좋다.

유난히 파란 하늘도 마음에 들고, 추위를 더위보다 덜 타서 그런지 겨울이 아직은 여름보다 좋은.

빠르게 치고 다녀와서 그런지 안내문에 4시간이었던 예상 소요시간이 3시간에 끝났다.

작년 겨울에 세일기간에 산 알트라 올웨더 미드를 신고 갔는데, 이름처럼 올웨더는 아닌 듯.

발볼이 넓어서 좋긴 하지만 눈이 조금씩 새어 들어오는 기분은 있었다.

아침에 본 천진바다.

겨울이 되면서 파도가 높아진 날이 많지만, 어떤날은 호수만큼 잔잔하기도.

갈매기들이 오리 마냥 바다에 떠있는게 귀여웠다.

맹그로브에서 협업 제안이 와서 다녀온 미팅.

간단한 체험 프로그램 제안이었지만 좋게 봐주고 연락을 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해보고는 싶지만 잘 할수 있을까 라는 걱정과 고민이 다시 시작되었다.

간 김에 미팅 끝내고 간단한 투어 해주셨다.

한번쯤 와보고 싶었는데, 막상 보니 더 잘해 놓은 느낌.

옥상에서 본 교암 바다는 또 천진이랑 다르네.

미팅 마치고 오랜만에 성대리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애정과 미련이 남은 건물도 다시 한번 들러주고.

(여전히 여기가 제일 마음에 든다.)

최근에 사서 잘 쓰고 있는 물건들을 몇 개 소개하자면,

렌즈삽입술을 몇 년전에 해서 안경을 쓸 필요는 없지만 오래 쓴 안경을 벗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못난 얼굴을 좀 가려보고자 알 없는 안경을 쓰고 다니는 편인데, 그래서 산 사각 프레임의 큰 뿔테.

사고 보니 GD가 마약수사를 받을 때 쓰고 나와서 유명한 안경이라고…

프레임 쉐입이 딱 이쁘다 생각했는데 역시 GD인가 라는 생각을.

생각보다 향이 나는 물건을 좋아하는 편인데, 꽃향 같은 달달함 보다는 우디하고 머스크 한 향을 좋아해서 집에서도 향을 자주 피우는 편.

인스타 둘러보다 산 인센스 홀더 인데, 생김새나 재질 모두 좋지만 길이가 짧아서 항상 인센스를 반으로 잘라서 두번 태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최근에 장비를 싹 교체하면서 산 노출계.

세코닉을 살까 미놀타를 살까 하다가 예전 대학 다닐때 생각이 나서 미놀타로 구입했는데 최근 세코닉 보다 만듦새나 수치의 세분화도 좋다.

꽤 많은 돈을 써서 장비를 바꿨는데 일이 없다는 딜레마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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