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10

또 새해가 열렸고, 벌써 고성에서 맞은 4번째 새해가 되는 것 같다.

올해 고성의 겨울은 이상하리 만큼 눈도 오지 않고 춥지도 않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오늘은 겨울다운 날씨가 찾아왔다.

아침에 본 뉴스는 미시령의 체감온도가 -31.5로 찍혔다는.

24년 해넘이를 미시령에서 보고 싶어서 찾았다가 길이 막혀서 못갔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 뉴스를 보니까 -31도의 느낌은 어떨까 하고 가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24년 마지막 해는 미시령을 못가고 헤매다가 흘리로 급하게 찾아갔다.

작년 겨울에 마산봉을 가던 언덕이 생각나서 일단 가보자는 생각에 해 방향을 보면서 찾아갔는데,

해가 떨어지기 전에 볼 수 있었다.

딱히 해넘이에 대한 소외는 없지만, 한해가 가는 마지막 날은 언제나 아쉽긴 하다.

1월 1일 첫 일출은 천진바다에서 보았고,

비행기 사고, 탄핵 등등 뒤숭숭한 분위기 때문인지 사람들도 차분하게 보는 분위기였다.

(작년에는 해 뜰때 소리치고 박수를 쳤던 기억이 있다.)

매년 새해에 하는 다짐이지만 올해는 살도 빼고 좀 더 생산적인 일을 많이 하자는 지키지도 못 할 다짐을 했고,

10일이 지났지만 아직은 매일 5km씩 뛰고 있고 주에 한번은 여기에 글을 남기자고 실천 중.

똥바람을 피해서 텐트도 잠깐씩 피고 접고를 하고, 아쉬운건 볼보를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고성에 있으면서 더 잘타고 다닐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생각보다 손이 잘 가질 않고 있는 중.

아마도 테슬라의 편함이 모든 걸 이겨버렸다.

집에서 간간히 먹는 술도 확실히 줄이고는 있지만, 겨울 긴긴 밤을 술 한 잔 없이 보내는 건 좀 어렵다.

여행가면 컵을 조금씩 사오는데, 술을 시작하게 되면서 맞는 잔에 따라 마시는 재미도 있다.

점점 수납장에 컵을 둘 자리가 없어지고 있는게 흠이지만.

겨울이 되니 바다색도 올라오고, 사람 없는 고성의 한적함이 나는 좋다.

바람이 자주 불어서 파도가 커지고 바다를 보는 멋도 덩달아 생긴.

영하 12도에 서핑을 하겠다고 온 동생들과 형.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나는 저렇게까지 재밌을까 라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되는.

2번 정도 시도해봤지만 역시 난 산이 더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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