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10
고성에서의 3번째 여름도 지나갔다.
더위도 싫고, 물놀이도 반기지 않아 여름이 항상 싫었는데 고성으로 오고 난 후 부터는 여름이 조금씩은 좋아지고 있다.
닫아 두었던 홈페이지를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어제부터 다시 조금씩 만지고 있지만 역시나 귀찮기는 하네.
출퇴근에 주말만 고성에서 보내긴 했지만, 여느때보다 바다에도 많이 갔었고 입수도 많이했던 여름.
이상하게 고성에 불어닥친 런닝 붐 때문에 여름 땡볕에 많이 뛰기도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산에 갈 기회가 많이 없었지만,
여름의 시작과 함께 다녀왔던 남교리 코스는 조용하고 시원했다.
몇년간 독서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책을 읽지 않았는데, 최근 가장 재밌고 정독한 책은 ‘산의 기억’
김근원이라는 예전 산악 사진작가의 사진집 + 에세이 같은 느낌인데, 그 시절의 자연이나 산악회의 심벌, 이야기 등 너무 좋았다.
남교리를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도 이 사진집에서 보고 나서였다.
여전히 출근 전 날 밤에는 몸서리를 치며 서울 가기를 싫어하지만, 그래도 고성에서 이렇게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며 보낸 여름.
돌이켜보면 이렇게 까지 오래 있을지 몰랐는데 지금까지 지내는거 보면 이 환경이 나에겐 너무 좋은 듯 하다.
시들었던 사진에 대한 열정도 조금이나마 다시 올라왔고,
답답할때면 바닷가에 앉아서 산에 올라서 맞는 바람만으로도 너무 좋은.
홈페이지 관리 열심히 해볼게요.